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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회고, 독후감

2023 한국종합소프트웨어학술대회 출장후기(23.12.20~23.12.22)

논문 투고한뒤 합격되어서, 논문발표를 하러 3일동안 부산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과거 부산에는 예전에 입대 훈련소 때문에 갔다가, 장염걸려서 아파 죽을뻔한 기억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부산에 가게되었고 KCS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와 행사들을 경험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들 여러가지 정리해봅니다~

2023 KSC

2023.12.20(출발일)-----------------------

눈 많이 와서 좋았다

08:05 수서역 출발 --> 10:51 부산 도착 하는 SRT 열차를 예매 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집에서 수서역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 40분 정도면 도착하는것 같습니다.

BUT 저는 준비성이 철저한 ENTJ 이므로, 여유시간을 30분으로 잡아서 07:20분에 수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날에 22:30분에 수면을 해두고, 아침식사도 거르지 않고 먹어두었기에 완벽한 컨디션으로 설레는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발표를 하러가는 출장이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설렜습니다. 혼자서 현장체험학습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후후

 

그리고 이때는 몰랐습니다. 한파가 오고있다는 걸

반팔 입고 V

 

벨리곰과 부산역 내부

눈 감고 한숨 자니 11시에 부산역에 도착해있었습니다. 시간삭제 굿~

부산역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서 좋았습니다. 벨리곰이라고 분홍색 곰도 있었는데 저는 귀여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토이스토리에 악당으로 나오는 분홍곰 생각나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산역을 나와서 버스타고 벡스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벡스코 지하 뷔페가 11시 30분부터 열리므로, 배고픈 저는 서둘러야 했습니다. (+ 50주년이면 뭔가 더 스페셜 하겠죠?)

 

벡스코 정면

벡스코에 도착한뒤 로비에서 명찰과 3일치 식권, 리플렛을 받고 바로 뷔페로 호다닥 뛰어갔습니다. 어떤 메뉴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을지 굉장히 기대 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가기전에 명찰 인증샷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스타 감성(인스타 안함)

 

절망적인 웨이팅

설렘이 절망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더라구요. 줄이 너무 너무 길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오신 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서도 외롭지 않습니다. 가서 친구 만들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20분정도 기다리고 5인석 테이블에 배정 받았습니다.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오신 분들 3명, 평가좌장으로 오신분 1명 본인 1명 이렇게 5명이서 식사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아싸지만 인싸인척 잘하는 저는 다른 분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좌장으로 오신 여사님에게는 인생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경험하라는 항상 듣지만 당연히 맞는 말들, 대학원생들이 많이 오는데, 학부생 혼자서 여기까지 발표하러 온것도 칭찬받았습니다. 한접시만 먹고 바로 심사하러 간다고 가시더군요. 실례가 될것같아서 어디 소속이신지는 여쭈어 보지 않았습니다. 칭찬 감사하다는말 이렇게라고 전하고 싶네요.

 

강원대학교에서 오신 대학원생 선배님들은 학술행사 둘러보시러 2일동안 지낸다고 하셨습니다. 이분들도 발표하러 왔다니깐 엄청 저를 대단한 학생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본인이 대학생일때는 이렇게 찾아서 학술행사 참여하고 논문 쓸려는 생각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꼭 대학원 가라고 인재라고 추천하시더군요...

 

솔직히 1년전에는 이렇게 주변에서 띄워주는거를 즐겼는데, 지금은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스스로를 좀 과대평가했는데, 이제는 부담스럽습니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닌걸 깨달았습니다. 겸손해지고 싶어서 겸손한게 아니라 깨달았기에 겸손해진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탄탄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근거있는 자신감을 쌓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민우 화이팅~~

 

 

부스 탐방(굿즈 수집)

 

밥먹고 이후 AI 세미나가 시작하기 전 까지 행사 참여한 부스들을 돌아다니면서 굿즈도 받고 기업 소개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는 S2W라는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였습니다. 80명 규모의 회사인데 NLP(자연어 처리)를 활용하여 다크웹, 텔레그램에 존재하는 범죄(마약...)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범죄 의심 단어를 발견하여 경찰과 협업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업무 외에도 높은 등급의 학술지에도 관련 기술논문을 게재하여 성과를 낸 기업이었습니다.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고, 학술적인 연구까지도 이어나가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앞에 계신 팀장님이 뉴스에도 나오는걸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말씀도 재미있게 잘해주셔서 더욱 흥미가 생겼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자리에서 오프라인 커피챗 약속신청을 하였습니다. 마음에 든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S2W 회사가 집 근처에 있음

2. 사회에 직접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도 정말 마음에 듬(Justice)

3. 학술적인 연구도 함께 진행

4. 팀장님의 마인드가 나와 일치함

5. AI 직무를 꿈꾸는 나에게 많은경험을 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함

 

한번 만나뵙고 회사 투어도 해보고 싶네요~!

 

숙소 내부

그렇게 첫날의 공식일정을 마친뒤, 벡스코 근처의 아르피아 라는 숙소를 예약하였습니다. 하루에 5만원씩 해서 10만원 총 예약비로 들었습니다. 난방 따뜻하고 혼자 지내기에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욕조도 있어서 얼마만의 욕조야 하고 바로 뜨신물 받아서 목욕 즐겼습니다. 성공한 남자의 삶이란 이런걸까요 후후...

 

성공한 남자의 삶?

저녁은 이왕이면 출장 온김에 나가서 맛있는것 먹고 기분좀 낼려고 했는데, 바람이 저를 죽일려고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춥더라고요. 옷도 얇게 입고 왔는데 도저히 맹추위를 뚦고 나갈수가 없어서 지하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신라면 컵라면과 돈가스 김밥을 먹었습니다. 맛있더라구요. 작은것에 행복할줄 아는 남자 천민우 입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는 김에 프로틴바 2+1과 오레오 2+1, 생딸기 샌드위치를 사서 올라갔습니다. 이정도는 출장온 저를 위한 작은 선물입니다. 나 그럴 자격 있어.

 

그렇게 첫날밤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2023.12.21(2일차)-----------------------

크래프톤 펠로우쉽 참가신청 안내문

오늘은 10:30분에 크래프톤 채용 면접 약속을 잡아서 미팅하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채용에는 관심 없고, 대학생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테스트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시험만 보고 도망갈 생각이었습니다. 이후에 크래프톤 관계자 분들과 게임만드는 회사가 왜 AI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지(답변: 예시로는 Enemy 레벨 디자인 할때 혼자 학습해서 유저들처럼 실력을 쌓게 만드는 몹 개발), 시험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등 물어보고 왔습니다. 미팅을 마친뒤 스텐냉온 머그컵을 선물 받았습니다.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테스트도 신청하였습니다. 1월 6일에 본다고 하네요~ 덕분에 제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https://aifellowship.krafton.com/

 

2024 KRAFTON AI Fellowship Program 참가자 모집

크래프톤 AI Fellowship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분야 국내 정상의 실력을 가진 대학생들을 선정하여 양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aifellowship.krafton.com

 

2일차 점심

어제도 그랬지만, 뷔페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뷔페는 아니였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천명이 넘는데 다양하게 준비하는건 어렵죠. 주변에서는 불평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먹을게 있다는것에 감사해야죠. 근데 3일연속으로 새우볶음밥 나오더라구요.

개회식
발더스게이트 모션 트래킹
AI 특강

점심 식사를 마친뒤, 개회식과 특별강연을 참가하러 갔습니다. 특이하게도 개회식을 두번째 날에 하더라구요. 고려대학교에서 오신 교수님, 크래프톤에서 오신 개발 팀장님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전공수업 듣는 기분이었습니다(비하 아님).

특히 크래프톤 같은 경우는 발더스게이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우, 크래프톤에서 개발한 게임에서 AI 기술을 적용가능한 부분을 프로세스 단위마다 설명해주셔서 정말 다양하게 AI기술이 활용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싸고 따뜻합니다 강추~

2일차 학회일정을 마친뒤 저는 부산을 돌아다니기전 너무 추워서 결국 참지 못하고 근처 홈플러스가 있길래 달려가서 70% 할인중인 29000원 패딩을 구매하였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저를 춥게한건 2023년 들어서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도 글 쓰면서 따뜻하게 잘 입고 있네요. 

 

서면역을 향해 가던도중...

홈플러스에서 긴급방한작전을 마친뒤 저는 직장동료분에게 추천받은 부산 명물 관광지 애니메이트 부산점을 추천받아서 마침 체인소맨과 진격의 거인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달려갔죠. 그때 지하철로 들어가던중 위의 예술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든걸까요. 눈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잠깐이지만 유럽의 전시회에 온 기분이었습니다(유럽 안가봄).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여 애니메이트 서면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애니메이트 입구

 

삼정타워라는곳에 있었는데요, 여기 진짜 넓더라구요. 15층까지인가 있었던것 같은데, 애니메이트는 11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와~ 하고 올라갔습니다. 볼거리가 정말 많더라구요. 이렇게 큰 백화점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애니메이트를 입장해서 체인소맨,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 부스를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또 제가 체인소맨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고 15권 스페셜 패키지를 판매 하더라구요. 안에 키링이랑 포토카드 2개씩 들어 있길래 못참고 구매 했습니다. 그리고 체인소맨 키링도 하나 가지고 싶어서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구매 할려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현실 랜덤가챠더라구요. 속이 보이지 않는 은박비닐에 쌓여있어서 원하는 캐릭터나 나올때까지 구매해야 하더라구요 하나에 만원씩 하면서.

 

단순히 계산 해봐도 8종의 키링이 존재하고 1개에 만원씩이니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기대값으로 8만원을 써야 하는 겁니다. 덕분에 정신차리고 기념으로 하나만 사자 해서 사왔습니다. 개봉 결과는 3일차에 공개하겠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포스터 뭉치를 사왔습니다. 근데 알고보니깐 2024 달력이더라구요. 오히려 좋아~

그렇게 체인소맨 만화책, 키링1개, 진격거 포스터 구매해서 5만원 나왔던것 같습니다. 잘 참았다 민우야.

 

차수면과 새우들어있는 딤섬

 

삼정타워를 오르내리면서 눈여겨 봐두었던 식당이 있었는데요 딤섬집과 쉑쉑버거 였습니다. 제가 만두를 좋아하기도 하고 딤섬을 먹고싶어서 방문하였습니다. 저 차슈면이 9000원인가 하고 딤섬이 8000원인가 했던것 같습니다. 평소였으면 비싸서 안먹었는데 부산 왔으니깐 기분내자 해서 먹었습니다. 양은 조금 적었지만, 맛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혼자서 만두 4접시 먹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차슈면도 맛있었는데 먹어본 맛이었습니다.

 

쉑쉑버거는 예전에 벛꽃톤 대회 나가기 하루전에 먹어봤던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오리지널 시그니쳐 버거로 먹었습니다. 8500원인가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저는 KFC 갈랍니다.

 

GET 엽서!

이후에는 6층인가 전시회 컨셉의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또 예술을 사랑하는 저로써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죠. 마침 관계자분이 계셔서 저에게 게임을 하나 제안해주셨습니다. 벽면에 붙어있는 퍼즐을 5분내로 완성하면 엽서 한장을 주신다고 하길래 컴퓨터공학과(휴학중)와 멋사동아리(방출 1순위)의 명예를 걸고 게임을 수락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매우 빠르게 풀어내었고 동료들의 명예를 보존할수 있었습니다. 이날 생일이었던 창준군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타로카드

이후에 RPG 게임에서 NPC한테 이유없이 말걸어보는 사람처럼 돌아다니다 타로카드점을 보는곳을 발견했습니다. 주제 하나를 바탕으로 한번 보는데 5천원 밖에 안하길래 '오 한번 해볼까' 하고 갔습니다. 사장님이 약간 코미디언 이은지씨 닮았더라구요. 웃는모습도요. 그렇게 저는 2가지 주제 진로운과 연애운을 가장 많이 본다고 하시길래 OK Go 했습니다. 

 

진로운은 "1순위(AI개발자)를 생각하고 뽑아라 와 2순위(웹개발자)를 생각하고 뽑아라" 하셔서  머릿속에서 의식하면서 뽑았습니다. 그 결과 1순위 직업이 본인에게 굉장히 잘 맞는 점괘가 나왔다. 2순위보다 더 잘나와서 지금 하는 그대로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후후 기분이 좋네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저로써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연애운은 처음에는 2024년 1월, 2월, 3월의 운세를 봐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 1, 2, 3월 모두 매우 좋다. 특히 2월에는 악마 카드가 나왔는데 이건 강력한 에너지의 사랑을 만날것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3월전에는 너가 거절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이후 서비스로 나이대도 봐주신다고 하시길래 3장을 뽑는데 연하, 동갑, 연상 각각 한장씩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 동갑, 연상을 만나면 좋다. 주변에서 잘 찾아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음 딱히 생각 안나는데 누구 있지. 일단 그렇다고 하니 끄덕이고 나왔습니다. 잘생겨서 금방 생길거다 나중에 커플되면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제가 다시 돌아갈수 있을까요?

 

돌아가는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마침 읽고싶었던 마이클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여기서 구매하였습니다. 책을 찾으러 계단을 올라가던중 위대한 개츠비에 나온 명언중 하나인 우리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처럼 반복해서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문장을 보고 인상적이어서 사진 한장 찍어드렸습니다. 산타 모자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제가 과연 저 명언을 실천중인지 아니면 과거에 잠겨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되겠죠. 천민우 화이팅~

 

처갓집 슈프림 치킨

그렇게 숙소에 다시 도착한뒤 씻고 짐 정리후 내일 있을 논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어서 그런가 배고프더라구요. 바로 배민켜서 할인율 높은 처갓집 치킨 주문했습니다. 그치만 4조각 먹고 배불러서 못먹었습니다. 괜히 주문했습니다. 후회됩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먹어야지 했는데 입에 안들어 가지더라구요. 하 내가 왜 그랬을까 차라리 키링 2개를 더살걸. 그렇게 후회로 가득찬 2일차 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2023.12.22(마지막날)-----------------------

눈부신 Poster와 나

09시부터 발표가 시작되어서 저는 08:40분에 발표장소에 도착을 한뒤 포스터를 부착하였습니다. 녹차 한잔 마시면서 오늘 발표를 다시 리마인드 하였습니다. 5분에서 7분사이에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쳐야 하는데 다른분들이 먼저 발표하는걸 지켜보고 시간체크는 따로 하시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염탐을 마치고 다시 발표계획은 확인한뒤 잘 진행하였던것 같습니다. 대학생 3학년이 되니깐 이제 발표는 떨리지 않더라구요. 저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침착하게 발표를 마치고 10:30에 공식행사를 마친뒤 후다닥 나왔습니다. 마지막 날이라서 가보고 싶었던 부산시립미술관과 해운대 해수욕장을 방문할 예정 입니다. 

 

그런데 이걸 어째... 하필 17일부터 장기휴관중이더라구요.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옆 건물에서 이우환 화가의 전시회는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부의 작품들은 사진을 찍을수 없어서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돌을 사람으로 비유해서 배치를 하는등 누가 보면 "저건 나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라는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역시 예술의 세계는 심오하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화려한 유화를 좋아합니다.

 

관람을 마친뒤 해운대로 출발하였습니다. 점심식사도 해야할겸 해운데 근처의 햄버거가게가 있길래 들렀습니다. 뭔가 미국 주유소같은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밀크쉐이크와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18000원인가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KFC 연전 연승. 이후 해운대 해변에 가기전 근처에 해운대 시장이 있다고 하길래 한번 들러볼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바람이 미친듯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저라서 살았지 택원군이었으면 혼절했습니다. 저도 도저히 참기 어려워서 근처에 칼국수 만두 집이 있길래 아까의 햄버거의 부족한점을 채워줄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출장의 GOAT를 저는 이 조개칼국수에게 주고 싶습니다. 9500원이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추워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꽤 맛이 좋았습니다. 햄버거 먹을바에는 이거 2그릇 먹는게 더 이득입니다. 나중에 부산에 온다면 또 먹고 싶네요. 가게에서 나가기 싫은 마음을 뒤로하고 부산에 왔으니 바다는 보고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가는길에 찍은 2024년 맞이 장식품들 입니다. 청룡을 보아하니 2024년은 청룡의 해 인가 봅니다. 아 나이먹기 싫네

 

 

추위를 참고 간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배경이 좋으니깐 어딜 찍어도 다 잘나오더라구요. 저 말고도 외국인 분들도 많이 왔다 가시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네요.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는것 같습니다. 갈매기도 너무 귀엽고요. 근데 너무 추워서 오래 있지는 못합니다. 바로 근처의 아쿠아리움으로 Run 했습니다.

 

할인 받아서 기분 좋아서 찍음

입장권이 3만원 인데, 나라사랑카드로 결제 하니깐 50% 할인 해주시더라구요. 후후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좋게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쿠아리움을 굉장히 굉장히 좋아합니다. 생물을 관찰하는게 너무 즐겁고 판타지 세계로 들어간것같은 기분과 초등학생으로 어려진 기분도 같이 들어서 환상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제 인상깊은 동물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피라냐

피라냐에서 먹혀서 죽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프겠죠

 

독개구리?

이름이 뭔지는 기억안하는데, 만지면 죽는거는 기억이 납니다. 귀엽네요

 

두꺼비?

엄격 근엄 진지하게 생긴 두꺼비 입니다. 누텔라를 쏟은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귀엽네요

 

뭐였지?

마인크래프트에서 본것같은 아이 입니다. 도마뱀 같이 생기기도 했네요 역시 귀엽습니다.

 

피라루크

엄청엄청 큰 물고기 입니다. 사진보다 더 거대합니다. 저의 다리 하나는 꿀꺽 할수 있을것 같은 크기 입니다. 귀엽지 않습니다. 무섭네요

 

전기 뱀장어

유리에 손도 가져다대고 싶지 않습니다. 죽을것 같거든요. 무섭습니다.

 

펭귄들

귀엽게 생긴 펭귄들입니다. 아쉽게도 유리가 더럽고 펭귄들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수달

움직이는걸 보고싶었는데 둘다 잘 자고있더라구요. 사이좋게 잘 자고있는걸 보니 뿌듯하네요. 귀엽습니다.

 

곰치

곰치 입니다. 생긴건 무섭게 생겼는데 굴속에 둘이 숨어 있는게 귀엽게 보입니다. 그래도 육식성이라고 하니 건들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해파리를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조명에 따라서 느낌도 달라지고, 투명하고 근육하나 없어보이는 저 몸으로 어떻게 유영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넋놓고 멍하니 쳐다보면 내가 해파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외계에서 온 생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제 정신을 뺏어가는듯 합니다. 나중에 부자된다면 해파리 수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해양생물 GOAT!

 

가오리

가오리도 귀엽게 생겨서 좋습니다. 특히 부드러울것같은 등과 흰 배가 매력 포인트 인것 같습니다.

 

해룡

국내 유일전시라는 해룡입니다. 이 친구도 진짜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게임에 나올것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만 있길래 외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친구들

나중에 부자가 된다면 이 친구들도 키우고 싶습니다. 뱀같이 생겼는데요, 제가 가까이 가니깐 모래속으로 숨더라고요. 해파리에 이은 은메달 드리겠습니다. 

 

샹크스

이름이 샹크스인 거북이 입니다. 샹크스는 한쪽팔이 없습니다. 이 친구도 그래서 샹크스라는 이름이 붙은것 같습니다. 정말 크더라구요. 한쪽 팔이 없는게 가슴아팠습니다. 샹크스 천민우 화이팅~

 

초췌한 몰골을 가려봅니다...

나가기전 기념사진 찰칵입니다 즐거웠어요~

 

복귀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함과 집에 언제 돌아가지 하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복귀하기전 연구실 선임, 동료분들의 선물도 잊지않는 센스쟁이 천민우 입니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맛있는 만쥬와 별빛샌드 선물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다음주 월요일은 택원군이 안나오는 날이라서 미안하지만 그는 먹지 못할것 같네요. 

 

예술

또 부산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기전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유화를 찾았습니다. 5분정도 넋놓고 구경하다 2만원에 제가 사왔습니다. 방에 걸어두니 확실히 화사해진 기분입니다.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후기-----------------------

3일동안 많은 좋은 경험을 한것같습니다. 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대단한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걸 느꼈고 저도 2024년에는 다시 열정을 되찾아서 열심히 해야하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곳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돌아다니는것도 꽤 즐겁구나 하는것도 깨달았습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연구소일하고, 운동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생활을 반복하면서 고뇌를 겪는다고 해야 할까요. 과거 제가 했던 일들을 돌아보게 되면서 그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집에서 인터넷도 잘 안되니 Youtube를 보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인문학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매일 매일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해진 느낌 입니다. 한때 열심히 달리던 제가 바라는 환경을 지금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배에게 저는 너무 생각이 많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도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은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꾸준히 고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도 읽고싶었던 이유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른이 되는 느낌 보다는 제 부족함을 더 발견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태양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싶은데 점점 꿈에서 멀어져 가는 느낌 입니다. 물론 지금 제 나이때에 저만 그런 생각을 가진건 아니겠죠.

 

각자의 해결되지 않는고민, 불교에서는 화두라고 합니다. 화두를 넘어서야지 깨달음을 얻을수 있다고 합니다.

 

2024년에는 각자 가지고 있는 화두를 극복해내어 성장해낼수 있기를 바랍니다.

 

23.12.23  21:20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라며, 천민우 올림.